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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busy?

얼마전에 학생 한 명이 오피스 문을 두드리며, "Are you busy?" 라고 물었다. 그때가 아마 한창 R21 그랜트를 쓰는 중이었던거 같고 (데드라인 2월 16일), 빨리 끝내고 나서 NIH 그랜트 리뷰랑 (데드라인 2월 18일), 리뷰 페이퍼 메뉴스크립트 완성 (데드라인 2월 28일) 까지 해야될 상황이어서 스트레스를 꽤 받던 시기였다.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는 "당연히 바쁘지, 안바쁜 교수도 있나?" 라는 가시돋힌 답변이 떠올랐다. -_- 물론 남에겐 싫은 소리 1도 못하는 성격이라, 세상 착한 웃음을 지으며 "No, you are fine. What's up?" 이라고 대답했지만. 학생은 아무 죄가 없다. 물어볼게 있어서 용기내서 찾아온 것일텐데, 착하고 예의바르니깐 일단 내가 대화할 시간이 있..

일상 2022.02.25

그냥 왠지 자기 싫은 금요일 밤

목요일-금요일 이틀간 이어진 스터디 섹션 미팅이 끝났습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워싱턴DC 호텔에 있었겠네요. NIH에 연구비를 신청하면 각 스터디 섹션에서 20~30명 가량의 리뷰어들이 모여서 심사를 합니다. 저는 이번에 Early Career Reviewer로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틀간 정말 좋은 경험도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호텔방에 강제로 갇혀서 심사를 해야했겠지만, 팬데믹 덕분에(?) online으로 진행이 됐고, 집에서 편하게 스터디 섹션에 참여했지요. 심사하는 그랜트 프로포절 하나하나가 다 그 사람들의 인생이 걸린 프로포절입니다. 그만큼 리뷰어들도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심사를 하게 되는데, 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일상 2022.02.19

Snow day

2022년 2월 2일, 수요일, 눈이 많이 오고 추워질거란 일기예보가 들려옵니다. 아... 또 학교 문닫겠네...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아침에 학교에 드랍하고 우리도 일하러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발표가 있는데 준비를 다 못해서 할 일이 태산입니다. 오전에 폭풍 집중력을 발휘하며 일을 좀 하나 싶었는데, 11시반쯤 둘째 아이네 학교에서 전화가 옵니다. 날씨가 안좋아진다는 예보가 있으니, 직원들과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문 닫을테니 빨리 애 데려가라고 합니다. -_- 3시에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둘째를 학교에 데려오면 미팅에 갈 수 없어서, 온라인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이메일을 보내놓고 아이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아직 눈은 거의 안내렸고, 춥지만 그래도 날씨가 괜찮습니다. 12시쯤 둘째를 픽업해서 학교..

일상 2022.02.05

2월이군요. 아니 벌써!?

매년 이랬던 것 같습니다. 1월은 그냥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느낌. 연말휴가를 잘 보내고 출근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달이 지났어요. 사실 이 느낌은 3월까지 이어집니다. 지나고 보면 1,2,3월은 그냥 순식간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 한국은 설 연휴겠네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고 이 글 보고 계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나이 들어보니깐 건강이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말만 이렇게 하고 내 건강은 1도 안챙기는 1인 -_-) 역시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린다는 것은, 즉 뭔가 일하기 싫어서 산만해졌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포스팅이 뜸하다는건 노느라 바쁘다는 뜻? ㅋ) 발표 슬라이드 만들다가 너무 할게 많아서 급 포기 모드... 2월 3일에 세미나 발표 하나 하고..

일상 2022.02.02

나에게 주는 선물

어느날 인스타에서 광고를 보고 갑자기 G-shock 시계가 사고 싶어졌습니다. 언제적 G-shock 이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네 맞습니다 1998년에 유행하던 그 G-Shock 시계입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게 되니 그 당시엔 나름 고가에 속했던 G-shock 시계를 하나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하얀색의 무슨 한정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 글을 쓰다보니 급 너무 궁금해집니다. 찾아봐야겠습니다!! 옛날 사진들을 뒤져봤으나 시계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네요. 요즘은 물건 사면 사진 잘 찍어놓는데, 그당시만 하더라도 디카가 없던 시절이니깐요. -_- 1시간을 넘게 찾아 헤맸으나... 옛 추억의 사진들만 실컷 구경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

일상 2022.01.23

드디어 백야드 정리를 끝냈습니다!

이렇게 뿌듯할 수가 있나요! (우리집에서 저 혼자만 뿌듯해 합니다) 이사 온 후로 지난 5개월간, 매일매일 백야드는 점점 지저분 해졌습니다. 먼저번 집주인이야 집을 팔기 위해서 당연히 백야드를 깔끔하게 정리해놨었고, 우린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백야드를 보고 이사를 들어왔었지요. 하지만 8월에 이사 온 다음날부터,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놀거나 소꿉놀이를 했고, 점점 물놀이 용품과 아이들 장난감이 백야드 바닥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장난감을 정리할 곳이 없었으니 바닥에 나뒹구는 장난감들이 꼭 아이들 잘못은 아니었지요;; 그러다 가을이 되니깐 낙옆이 떨어지네요? 이 낙옆 치우는 것 때문에 날린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ㅠㅠ 처음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손으로 시작했던 낙옆줍기-_-는 결국 이것저것 장비들..

일상 2022.01.21

자동차 브레이크 등 전구교체

그랜트 쓰기 싫어서 굉장히 산만하던 차에, 마침 좋은 핑계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오른쪽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온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지요! 유튭을 보면서 어떻게 전구를 꺼내는지 배우고, 주문해야될 부품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5 정도만 더 내면 LED 전구로 할 수 있네요? 이 차를 얼마나 더 타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LED 전구로 주문을 합니다. ㅋ https://www.amazon.com/gp/product/B092CT31KQ/ref=ppx_yo_dt_b_asin_title_o02_s00?ie=UTF8&psc=1 Amazon.com Enter the characters you see below Sorry, we just need to make sure you're not a..

일상 2022.01.13

1층 타일 그라우트 청소 및 이사하던 날

그랜트 쓰기 싫으니깐 이렇게 유튭과 블로그를 열심히 하게 되네요? 연휴동안 차고 정리도 하고 타일 청소도 했는데, 그 모습들을 유튭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반년 전이 되어버린, 이사하던 날 사진들도 찍어놓은게 있어서 올려봤습니다. 원래 계획은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잘 기록해두고, 멋지게 편집해서 올리는 것이었는데, 영상 찍는 것부터 제대로 못하겠던데요? 일하기 바빠 죽겠는데 언제 그런걸 찍는답니까 ㅋㅋ 유튜버들 새삼 존경....

일상 2022.01.06

Happy New Year!

2022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몇 번 블로그에 글쓰기를 눌렀으나, 뭔가 사진도 올리고 정성스런 포스팅을 하자니 시간이 안돼서 그냥 관두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건 그냥 대충 쓰는 포스팅이란 소리? ㅋ) 2021년 11월말에는 땡스기빙 연휴를 맞아 라스 베가스에 놀러갔었습니다. 계획했던 것도 아닌데 그곳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4박5일 동안 인스타 피드를 보는데, 라스 베가스에 도착했거나 오는 중이라는 포스팅이 왜이렇게 많이 보이나요? 그래서 즉석에서 급만남이 성사되었고,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아이들 플레이 데잇도 하니 다시 LA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들 뉴멕시코로 놀러오기로 했는데, 약속들 잘 지킬거라 믿으며... 그전에 나는 2층 공사부터 어..

일상 2022.01.05

2021년 10월의 기록들

10월초 열기구 축제를 포스팅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한 달이 지났네요. 역시나 지난달도 참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1.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10월 7일에는 부스터샷을 맞았습니다. 백신 맞은 후 증상은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지만, 저는 너무 간단하게 근육통만 하루정도 있다가 사라져서, 이게 과연 제대로 된 백신을 맞아서 제대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통 의심스러웠습니다. 나이 들수록 별로 반응이 없다던데.... 늙어서 그런거? ㅠㅠ 2. 권총 사격 연습 새집으로 이사를 온 뒤부터 계속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 중 한 가지는, '만약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과연 내가 얼마나 잘 우리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가' 입니다. 누군가가 집안으로 침입을 한다면, 경찰의 도움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

일상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