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Happy New Year!

Bioholic 2022. 1. 5. 08:37

2022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몇 번 블로그에 글쓰기를 눌렀으나, 뭔가 사진도 올리고 정성스런 포스팅을 하자니 시간이 안돼서 그냥 관두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건 그냥 대충 쓰는 포스팅이란 소리? ㅋ)

 

2021년 11월말에는 땡스기빙 연휴를 맞아 라스 베가스에 놀러갔었습니다. 계획했던 것도 아닌데 그곳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4박5일 동안 인스타 피드를 보는데, 라스 베가스에 도착했거나 오는 중이라는 포스팅이 왜이렇게 많이 보이나요?  그래서 즉석에서 급만남이 성사되었고, 덕분에 오랜만에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아이들 플레이 데잇도 하니 다시 LA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들 뉴멕시코로 놀러오기로 했는데, 약속들 잘 지킬거라 믿으며... 그전에 나는 2층 공사부터 어떻게 좀 마무리를...

 

벨라지오 호텔 방에서 보는 분수쇼.

2월 15일이 데드라인인 R21을 쓰고 있습니다. 100% 자발적으로 쓰는게 아니라 약간 등 떠밀려서 쓰는거다보니 참 하기 싫습니다. 그래도 해야되는거라서 하긴 하는데, 참 진도가 안나가고, 이런걸 붙잡고 있다보니 놀아도 노는거 같지도 않고, 뭘 해도 마음만 불편합니다. 그래도 불편한 마음으로 최대한 놀게 됩니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콜로라도 키스톤에 보드를 타러 갔었습니다. 덴버에 사는 동생네 가족과 엄마아빠도 합류해서 온가족이 호텔에서 3박4일간 잘 놀다 왔습니다. 사실 저만 잘 논거 같기도 합니다. 엄마아빠는 보드나 스키를 못타셔서 거의 4일 내내 호텔방에만 갇혀계셨고, 동생네도 하루는 보드를 탔지만, 둘째날에는 딱히 한게 없어보였습니다. 반면 우리는 첫날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덴버에서 공수해오신 회를 맛있게 먹고, 다음날에는 아이 두 명을 이끌고 River Run 스키장 꼭대기에 올라갔습니다. 대충 넘어지는 법만 설명해주고, 연습 몇 번 하다가 애들이 추워하길래 보드 타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_- 

 

아이들이 첫날 굴러서 내려온 Schoolmarm (초록색). 대략 3.6마일쯤 됐던거 같으니, 거의 5-6km를 내려온거네요!

첫째 아이는 엄마랑 먼저 내려가서 1시간 반쯤 걸린거 같고, 저는 둘째를 달래가면서 내려갔더니 2시간 반 넘게 걸렸던거 같습니다. 겨우겨우 곤돌라 타는 곳까지 내려왔더니 깜깜... 엄마랑 누나는 이미 호텔로 돌아갔고, 저 혼자 아들이랑 아이 장비까지 챙겨서 셔틀버스 타고 겨우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와중에 버스에서 잠든 둘째... ㅠㅠ  이렇게 아이들은 첫날 질리게 타고, 그날 밤 다시는 보드를 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요.

 

산에서 살아서 내려온 기념. ㅋㅋ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래도 다음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 타러 갔습니다. 산꼭대기에 안올라가는 조건으로. 전날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슬로프 상태가 최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Discovery slope에서 연습만 했는데, 아이들이 제법 균형잡으며 안넘어지고 잘 내려와서 놀랐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오후에는 아이들이 눈사람 만들고 노는 동안, 저 혼자 본격적으로 보드를 타러 다시 River Run으로 갔습니다. 2~3시간 동안 혼자서 탔는데, 거의 20년만에 최고로 신나는 보딩이었습니다! 물론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긴 했지만... (전날 2시간 반 걸려서 내려왔던 그 산은, 사실 15~20분이면 내려오는 거리였습니다.ㅋ)

 

롸키산맥의 설질은 사랑입니다. ㅋ

이렇게 잘 놀고, 크리스마스에는 동생네 집에서 또 잘 먹고 잘 놀다가 연말에 뉴멕시코로 내려왔습니다. 연휴동안 그랜트 써야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그랜트는 1도 안쓰고 계속 집안일만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안일은 밥빨래설거지 이런게 아니라, 집 공사(!)를 의미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집안일 때문에 퇴근이 퇴근이 아닙니다. 애들이 어렸을 땐 퇴근하고 육아의 시작이었다면, 이사하고 난 이후에는 퇴근하고 집 보수공사의 시작이네요. 저의 좌충우돌 DIY 경험담은 차차 시간나는대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말만 이렇게 하고, 도대체 언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