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PS5 - 이게 뭐라고

Bioholic 2022. 5. 19. 14:03

저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집에 그 흔한 재믹스(?)같은 게임기도 없었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오락실에 다니기도 했지만, 게임을 잘 못해서 돈만 날리고 딱히 게임이 크게 재밌는줄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남들 하는건 다 하고 싶었던지, 학원 땡땡이 치고 오락실 갔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혼났던 기억도 나긴 합니다만... ㅋ

 

중고등학교 때에도 집에서 컴퓨터로 몇 몇 게임을 해보긴 했지만, 게임에 중독(?)되는 스타일도 아니고, 애초에 소질이 없어서 잘 하지도 못했지요. 남들보다 잘 못하니깐 "더 열심히 하기" 보단, "그냥 안하고 말아" 쪽으로...흠... 대학에 가서는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지만, 역시나 저는 스타와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게임방 갈 돈과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냥 술을 더 마시는.... -_-  그리고 연애할 땐 여친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것들만 주로 했었지요.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앵그리버드, 맞고... 뭐 이런 것들? 

 

그러니 당연히 플레이스테이션이니 엑스박스니 닌텐도니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전 부터인가 플레이스테이션은 왠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다음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 떠오릅니다. (1) 디자인이 제일 예쁘다, (2) DVD 플레이어가 없어서 TV 로는 DVD 영화를 못보는데 게임 콘솔이 생기면 볼 수 있다, (3) 아들과 함께 비디오 게임 해보고 싶다는 로망, (4) 평생 한번도 못가져본 게임기, 드디어 한번 가져보자! 

 

요즘 AI가 얼마나 똑똑한지, 저의 저런 마음을 또 꿰뚫어보고 인스타, 페북, 유튭에서 온통 PS5 광고가 보입니다... 예전에 이런거에 넘어가서 G-shock 시계를 샀었지요. (아직까지 한번도 안차본건 안비밀;;;) PS5 광고를 보다보니 "아들도 벌써 5살인데, 다 컸으니 이제 우리도 한번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기본 콘솔이 막 $900이 넘습니다. 

 

원래 게임기가 이렇게 비쌌나? 이상한 생각에 좀 더 알아보니, 원래 정가는 $400-$500 정도 합니다. 그런데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니깐 시장에서는 웃돈을 받고 파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알아보니, 정가에 사려면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언제/어디에 물건이 들어오는지 정보를 구한 뒤, 줄 서서 사야되는 귀한 물건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PS5 재고가 언제/어디서 풀리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어야 하더군요.

 

아... 이렇게 까지 해서 게임기를 사야되나? 싶기도 했는데, 왠지 또 오기가 생깁니다. 쓸데없는 경쟁심? ㅋ 게다가 이건 재테크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꼭 내가 안쓰더라도 일단 물건만 구할 수 있으면, 되팔아서 손쉽게 $300-400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트위터를 확인하며 어디에 PS5 재고가 들어오는지 모니터링 했습니다. 아마존, 타겟, 월마트, 게임스탑... 등등등 그리고 SONY 본사에서도 회원가입한 사람들 중 일부에게 초대장을 보내서 1개씩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기에 거기에도 가입해 두었습니다.

 

한 2주 모니터링 한 결과, 3월중순쯤? 월마트에 입고될 예정이라는 정보가 떴습니다. 월마트는 특히 월마트+ 라는 정액제 가입 회원에게만 먼저 기회를 주는 방식인데, 저도 월마트+ 회원이므로 왠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고된다는 날짜/시각에 접속을 했지만, 접속자 폭주인지 시스템 에러인지, 아무튼 1시간 넘게 기다리며 시도해봤지만 결국 실패! 이때의 약오름은 정말...

 

하지만 더이상 이따위 게임기에 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깔끔히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쯤 지났나? SONY 에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PS5 살 수 있는 기회 줄테니, 몇 월 몇 일 몇 시에 접속해!"

 

오옷..!? 이건 포기하지말고 꼭 PS5 사라는 신의 계시?

 

  

 

일하다 말고, 접속하라는 시간에 칼같이 접속했더니 나름 줄이 짧습니다. 17분만 기다리면 살 수 있다고???

 

 

 

사이트도 월마트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물론 저 17분 사이에 다 팔리면 저에겐 기회가 안오는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제 차례가 되었을 때 ODD 버전은 재고가 남아 있었습니다!

DVD 드라이브 없이 하드디스크만 있고,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서 할 수 있는 디지털 버전은 $100 더 싸고, 제가 산 ODD 버전은 예전처럼 DVD 드라이브가 있어서 DVD 나 다운로드 받은 게임들을 설치 할 수 있습니다. 대신 $100 더 비싸고, 고장날 부품이 더 들어가있는 셈이지요.

 

 

아무튼 디지털 버전이 남아있었다면 디지털 버전을 샀겠지만, 뭐 선택의 여지 없이 저는 디스크 드라이브 버전을 $499에 구매했습니다. 추가 콘트롤러에 세금까지 해서 약 $615에 PS5를 장만한 것이지요. 물건은 몇 일 후 잘 배송이 되었습니다.

 

 

와이프에게는 이거 재테크 용으로 산거라고 했지만, 팔고 싶은 마음은 한 20%정도밖에 없고, 사실 아이들과 철권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긴 합니다. 특히 애들이 말 안들을 때, 혼내주고 싶을 때 같이 철권을 한다면 안봐주고 신나게 때려줄 수 있을텐데...ㅋㅋ

 

 

철권은 요즘 가격이 내려가서 $15 정도면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PS5를 $800-$900에 팔아서 재테크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그냥 쓸 것인가... 이 결정에 따라서 철권 게임 타이틀을 살지 말지 결정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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