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하기 싫은 금요일 = 블로그 업데이트

Bioholic 2022. 8. 27. 13:41

진부한 이야기지만, 오늘도 언제나 그러했듯, 그랜트를 써야 하는데... 참 쓰기 싫은 날입니다. 9월말까지 써야되는데 아직 1페이지도 안쓴건 안비밀... 게다가 블로그를 지난 2달간 너무 버려둔 것 같아서 양심에 찔리니깐 그간의 업데이트를 한 번에 몰아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6월말에 TREC 워크샵에 다녀오느라 아이들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더니 (그래봤자 1주일 ㅋ) 왠지 아이들과 주말에 함께 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알버커키 투어를 하였습니다.

 

ABQ BioPark Aquarium

아예 날잡고 아쿠아리움에서부터 시작해서 바로 옆에 있는 보타니칼 가든까지 투어를 했습니다.

식물원은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갔는데 이것저것 다양한 전시장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곤충 박물관도 있었는데, 여기서 화장실에 갔다가 저도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처음에는 손 닦다가 뭔가 지나갔나??? 싶었는데 -_-

잠시후 정신차리고 다시 보니...

 

거울 뒤에 이렇게 살아있는 바퀴벌레를........ㅋㅋㅋ

 

오전에 이렇게 아쿠아리움과 식물원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Old Town 으로 향했습니다.

아트 갤러리와 구시가지를 살짝 걸어서 투어를 하고, 점심을 후다닥 먹고 오후에는 알버커키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자리값을 냈더니 샌드위치를 주었던 카페...ㅋ
알버커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알버커키 박물관

기대를 하나도 안하고 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알버커키 박물관도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싼타페 못지 않게 알버커키도 예술을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같습니다.

한 주는 이렇게 동네 관광을 열심히 했고, 그 다음주 주말에는 장도 볼겸 지인들도 만날겸 달라스에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편도 10시간 거리였는데, 냉동/냉장 음식을 사오려고 무리해서 차를 끌고 갔던 것이지요. 하지만 한 번 해보니 운전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다음주에는 비행기 타고 갑니다. ㅠㅠ (장보러...)

 

달라스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박사님! 가족분들은 한국에 계셔서 못봐서 아쉬웠어요.
3살때부터였나? 데이케어 다니던 시절부터 베프였던 아이들. ㅋㅋ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코드가 잘 맞아서 다행입니다. 오랫동안 좋은 친구가 되기를!

이렇게 지인들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재밌게 논 뒤, 지난번 피닉스에 이어서 달라스에서도 $1,000 어치 장을 보고 -_- 밥을 안먹어도 배부른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주에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푹 쉬었.....던 것 같지는 않고 오랜만에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같이 놀았습니다. 곧 여름이 끝날테니 나중에 아쉬워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놀아야 본전을 뽑는다는 마음으로...

 

유지비 생각하면 참 실속없는 수영장이지만, 가끔 내킬때 바로 놀 수 있다는건 장점이긴 하네요 -_-
이런거 좋아하는 따님... -_-

마침 그 주가 결혼 기념일이었는데, 다들 밖에 나가는건 너무 귀찮아해서 집에서 놀았습니다. 결혼 10주년을 이렇게 보내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우린 11월에 몰디브 가니깐 괜찮아......라고 계속 우겼습니다. 

 

사실 이렇게 집에서 쉬어야 했던 이유는 다음주에 또 여행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에서 북쪽으로 운전해서 30~40분 가량 가면 Santa Ana Pueblo 지역에 하얏 리조트가 하나 있습니다 (Hyatt Regency Tamaya Resort & Spa).

 

호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를 이어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던 옛날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내신 원주민 작가님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들. (Image from Kayak.com)

 

다른 하얏 리조트와는 약간 다른 네이티브 어메리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조트라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놀러가면 빠질 수 없는 스모어 ㅋ

이번에 가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계절 마다 와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갔다왔으니, 봄/가을/겨울 에도 가봐야겠네요.

보다 자세한 후기는 제 유툽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깨알같은 유튭 채널 홍보.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입니다! 

 

 

 

7월은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비록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NSF CAREER 프로포잘도 쓰느라 참 몸과 마음이 바빴던 한 달이었네요. 이 프로포잘 쓸 당시에는 정말 억지로 꾸역꾸역 쓰느라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걸 또 잘 재활용해서 9월에 쓰는 R35 프로포절에 써먹어야 겠습니다. -_- 

 

8월의 시작은 K-BioX 와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주관하는 고등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에서의 발표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바로 또 K-BioX 와 한국줄기세포학회가 주관하는 행사에도 멘토로써 발표가 있었지요. 

 

 

그와 동시에 또 8월 둘째 주에는 캐나다의 할리팍스 (옆에 있는 시골 마을) 에서 열린 학회에도 다녀왔습니다. 

 

행정직원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면서 Last Name을  'Kim' 이 아닌 Kim Ph.D. 로 하면서 졸지에 제 라스트네임이 Kimphd 가 되어버렸고, 덕분에 Air Canada 비행기를 못타게 되면서 덴버 공항에서 1박 노숙을 해야되는 아주 고단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학회 자체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좋은 네트워킹 기회였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oral presentation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기에, 이번에 발표하면서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아오기를 기대했는데, 주로 메타볼리즘을 연구하는 학자들이어서 그런지 암/기계생물학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인사치레로 하는 칭찬만 들었을 뿐 정말 제 논문과 그랜트에 도움이 될만한 피드백이 없었던 것이 참 아쉽습니다.

 

포스터 발표도 했는데, 그래봤자 "오 이거 사진 예쁘다" "오 신기하고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야" "재미있는 스토리네. 행운을 빌어" 정도의 피드백밖에 없었네요 -_-

이렇게 캐나다에서 1주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순탄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바로 또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UKC2022 학회에 다녀왔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의 좋은 인연으로 시카고의 김지연교수가 추천해준 덕분에 심포지엄 코체어도 맡게 되고, 세션 체어도 처음으로 맡아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테뉴어 심사에 도움이 되겠지요.

 

 

게다가 세션1에서는 제가 발표까지 했으니, 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느낌이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제 개인으로서야 완전 감사한 학회였습니다. 어차피 4일 투자해서 학회에 참석하는건데, 간 김에 이것저것 다 하고 왔으니 정말 알차고 유익한 학회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학술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옛 친구 그리고 새 친구들을 만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일일이 성함을 여기에 나열할 수는 없지만, 이분들 만나기 위해서라도 내년에 UKC2023에 또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동의 회! ㅠㅠㅠ
또 감동의 삼겹살과 갈비, 그리고 쏘맥 ㅠㅠ

그리고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과 한국말로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며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것!!!

UKC (특히 MPS그룹)은 사랑입니다! ㅋㅋㅋㅋ 

 

또 가고 싶은 애난데일 꿀돼지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 블로그 포스팅을 마무리 하게 되네요. 다음에 꿀돼지에 또 가게 된다면 추억의 주물럭을 꼭 먹고 와야겠습니다. -_-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다음주 레이버 데이 연휴에 달라스에 또 갑니다. 이번에 DC에 가서 저 혼자 맛있는거 먹고 온게 좀 마음에 걸렸는데, 다음주에는 가족들과 다같이 맛있는 것들 먹을 수 있겠네요.

 

이제... 그랜트를 좀 써야겠습니다.... (과연 진짜 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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