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9월도 끝. 10월 시작.

Bioholic 2022. 10. 4. 12:46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여름이 가는가 싶더니 훌쩍 가을이 코앞까지 왔네요.

가을이 오면... 낙옆이 떨어지고 백야드에서는 다시 낙옆과의 전쟁이 시작되겠지요. 하아.....

 

낙옆이 떨어지기 전에 수영장을 닫아야 합니다. 안그러면 그 많은 낙옆들이 수영장으로 들어가서 청소하기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먼저번 집주인은 수영장 윈터 커버를 안썼나봅니다. 저희집 수영장은 윈터 커버가 이사 왔을 때부터 없었답니다. ㅠ 윈터커버를 안씌우면?? 네, 작년처럼 수영장이 또 연못으로 바뀔테고, 그러면 내년 봄에는 또 $1,600 가량 드는 acid washing 을 해야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윈터커버를 씌우려고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커버로 아래 사진과 같은걸 알아봤는데, 견적이 8천불 나오네요. $8,000.... 환율 1200원으로 계산해도 천만원입니다. 요즘 환율 1400원이니깐 1천1백20만원인가요? 흠...

 

https://www.riverpoolsandspas.com/blog/inground-winter-pool-cover-pros-cons-cost

 

도저히 저 돈 내고 저런 커버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저렴한 방법을 알아보았고, 타협점은 천막같은 커버를 덮어두고 무거운걸로 눌러두는 방식입니다. 아이들 키우는 집에서는 좀 위험한 방식입니다만, 애들을 주의시키고 저렴한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네요.

 

https://poolsprofessor.com/big-cover-winter-pool-cover/

 

이런식으로 한다면 재료값은 $133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물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모래주머니를 쓰기로 했습니다. 보기엔 안좋겠지만, 백야드에 있는 모래를 재활용하면 모래값은 아낄 수 있습니다.

 

 

 

재료가 다 왔으니 삽질을 시작합니다.

 

 

혼자 하기 힘들어서 아이들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잘 안도와주려고 합니다... -_- 그래서 모래속에 파묻힌, 해적이 숨겨놓은 보물찾기 놀이를 시작했는데, 정말 보물이 나옵니다!?

 

 

먼저번에 살던 가족도 첫째 딸아이, 둘째 아들아이였는데, 그 집 아들이 주로 여기서 놀았나 봅니다. 장난감 병정에 이어 자동차도 나옵니다!

 

 

그렇게 열심히 모래를 퍼 담고, 얼추 필요한 만큼의 모래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커버를 씌워보면 좀 더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일단 너무 힘들어서 지난 주말에는 여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사람 불러서 펌프 배관에 있는 물 다 빼고, 마지막으로 청소 싹 해준 다음에 커버 씌우면 내년 봄까지 수영장은 안녕~입니다.

사람 불러서 수영장 닫는 비용은 약 $300 예상합니다.

 

 

9월 17일이었나.... 식탁위에 올려놓은 제 아이폰을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습니다. 저희집 부엌 바닥이 타일이라서 아이폰 케이스를 안씌워놨더니 바로 이렇게 깨지네요 @_@

 

앞쪽 액정에도 타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에도 문제가 생겼는지, 조금만 쓰면 바로 엄청 뜨거워집니다 @_@

 

하루라도 빨리 핸펀을 바꾸는게 안전할 것 같은데, 애플 스토어에서 똑같은 iPhone X 모델로 교체하려면 $550 정도 할거라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신용카드에 핸드폰 보험 혜택이 있어서,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이 교체비용에 해당하는 $500을 받았습니다. (디덕터블 $50 제외하고... -_-)  하지만 왠지 지금 또 iPhone X를 사는건 손해보는 것 같고, 좀 더 기다렸다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할 때 좀 더 최신 버전으로 바꿔볼까 합니다.

 

 

9월 30일은 사랑하는 우리 아들 생일이었습니다. 벌써 6살이라니... 아이들은 정말 너무 빨리 크네요. ㅠ

마침 생일날 아침에는 2022년 알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축제의 첫날 아침 7시부터 이 지역 초등학교들에서 열기구에 바람을 넣는 행사인데요,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도 하길래 아침에 가서 구경했습니다.

 

 

첫째아이 베프들도 만나서 아침부터 또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2022 Balloon Fiesta 는 이번 주말까지 합니다. 티켓을 사놨으니 가긴 가야할텐데... 언제 시간이 될지... -_- 작년에 이미 다녀와서 올해엔 흥미가 많이 떨어졌는데, 아이들은 계속 가고 싶어하니 가긴 가야겠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11월 여행 전에 1층 샤워와 욕조 수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현재 1층 master bathroom 상황은 이렇게 처참합니다.

 

 

과연 떠나기 전까지 다 끝낼 수 있을지... 끝내는건 둘째치고, 제대로 마무리 지을 수나 있을런지... 노답입니다...

 

이란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시위하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옵니다.

그냥 뉴스에서 제목만 보고 지나갈법한 지구 반대편 상황이었지만, 제 실험실에서 모집중인 포닥 자리에 지원한 이란 학생 때문에 마음이 쓰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과학이 좋아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포닥을 나오려는 기특한 학생 같은데, 이란 정부의 인터넷 사용 제한 때문에 저와 이메일 주고받는 것 조차 제한적입니다. 다행히도 프랑스 파리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거기에 당분간 가 있는다는 소식을 전해왔고, 덕분에 화상 인터뷰를 이번주에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요.

 

여러모로 복잡한 세상은 매일매일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만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심난한 시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