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되었으나, 이번주에 논문을 끝내야겠다는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오늘 한 줄도 못썼네요. 끊없는 잡일들의 공격.ㅋㅋ
오늘 아침엔 또 다른 포닥 지원자를 인터뷰 했습니다. 인도에서 이제 막 박사를 마친 학생인데, 꽤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쳐 흐르는 듯 보입니다. 이제 이란 여학생과 인도 남학생 두 명으로 좁혀졌으니, 세미나를 들어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빨리 좋은 포닥을 뽑아야 할텐데... 과연 내년 초에는 랩에 포닥 한 명이 추가될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해봐야겠습니다.
토요일에는 열기구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재밌게 다녀오긴 했는데, 또 가긴 귀찮아서 올해에는 표도 안사고 있었는데, 첫째아이가 올해도 꼭 가야된다고 강력히 주장을 하는 바람에 결국 표를 샀습니다. 이러다가 연례 집안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2023년에는 10월 7 - 15일에 열립니다. 오실 분들 미리미리 비행기표 예약하세요!
올해가 축제 50주년 되는 해라고 하던데, 날씨운이 이렇게도 없는지, 첫날 빼고 일주일 내내 비가 왔습니다. 그렇게 1주일을 기다리다가 토요일 오후에 잠깐 날씨가 맑길래 이때다 싶어서 토요일에 간건데... 결국 이벤트 시작을 1시간 앞두고 비구름이 몰려와서 취소되었습니다. -_- 입장료 33불과 주차비 20불만 날리고 그냥 UNM 텐트가서 저녁 먹고 온게 됐네요. ㅋ
일요일 오전에는 드디어 수영장을 닫았습니다. 작년에 불렀던 사람은 펌프를 가져와서 수영장 파이프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다 뺐었습니다. 저는 그 정도 용량의 에어 펌프가 없어서 이번에도 사람을 부른 것인데, 이번에 온 사람은 아무런 준비없이 대충 몸만 왔습니다. -_- 뉴멕시코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으니, 모든 물을 다 뺄 필요 없고 그냥 부동액만 좀 넣어두면 괜찮다고 합니다. 자기가 2001년부터 일했는데, 여지껏 이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아... 정말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올해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게 정말 괜찮다면, 앞으로는 사람 부르지 않고, 저 혼자 수영장을 닫을 수 있을테니깐요.
그런데 정작 부동액을 안가져왔다며, 저보고 좀 사다 달랩니다. 원래 $250 비용에 모든 화학약품도 다 포함된 가격인데, 자기꺼 안쓰고 제가 사다놓은 화학 약품들을 막 씁니다. 그것도 좀 아까웠는데, (치사하게 못쓰게 할 수도 없고 -_-) 귀찮게 마트 가서 사오라니!! 5불밖에 안하는 약품값을 아끼려고 안가져 온 것인지, 정말 깜빡하고 안가져온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 사람도 다시는 또 볼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일하는 것도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제가 다 다시 했습니다. 풀 커버도 엉망진창으로 대충 덮고, 필터 청소도 안하느니만 못하게 대충 합니다. 더 있어봤자 도움도 안되고 물낭비 시간낭비일 것 같아서 그냥 돈 줘서 보내고, 제가 다 다시 했습니다. 이게 전형적으로 돈은 돈대로 쓰고, 결과물은 맘에 안들어서 내가 다 다시 해야되는 딱 그 상황.
와이프의 도움으로 풀 커버 다시 정돈했고, (비 맞으면서)
펌프 필터 깨끗이 청소했고,
지붕의 솔라 패널도 물 다 뺐고,
이제 남은건 핫텁! 핫텁 물 다 빠지는데 몇일 걸리니깐, 물 다 빠지면 핫텁도 닫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후엔 첫째 아이 친구가 놀러와서 플레이데잇을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 저녁에 펌킨 카빙하려고 펌킨을 사다 놓았는데, 친구가 놀러 온김에 다 같이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둘째아이는 하는척만하고, 정작 제가 다 했네요. -_-
인터넷에서 싸게 산 할로윈 장식품들도 이참에 꺼내서 펼쳐놓고나니, 집에서도 나름 할로윈 분위기가 납니다. 이제 다음주쯤 되면 동네 사람들은 또 심각하게 앞마당에 할로윈 장식들을 해놓을테고, 다다음주에는 또 사탕 받으러 돌아다녀야 되네요... 이것도 이제 한 3~4년만 더 하면 더이상 할 일이 없어질테니 지금을 즐겨야겠습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난방 보일러를 다시 정비하고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오면서 갑자기 날이 추워졌습니다. 원래는 가을 날씨를 즐기다가 여행 다녀와서부터 난방을 시작할까 했는데, 도저히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서 계획보다 빨리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안돼서 1층의 50%만 쓰면서 겨울을 나고, 올 봄에 라이센스 있는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비싸게) 손봤었기 때문에, 이번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돌아갑니다. 그래도 난방 시작하기 전에 물을 한번 싹 다 교체해주는 수고로운 (귀찮은) 작업을 해주긴 했습니다. 이렇게 관리를 잘 해주면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배웠거든요.
주말 내내 이것저것 바쁘게 보내고, 애들 다 잠든 밤에야 비로소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시간에 논문을 써야 하지만...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기분이어서-_- 넷플릭스로 Better Call Saul이나 보며 맥주 한 잔 하고 자는걸 선택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많이 쓰려고 했는데, 출근했더니 시간이 없네요... 허허
앗... 퇴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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