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 대선 투표여행

Bioholic 2022. 3. 2. 05:45

지난 주말에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옆의 한인타운이 있는 메사 라는 곳으로 투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작년에 신청해 놓았지만, 예년처럼 투표소가 LA에만 개설됐다면 투표를 못할뻔 했습니다. LA까지 자동차로 편도 12시간이어서, 하루에 못가고 오고가며 1박씩 하다보면 총 2박3일 혹은 3박 4일 여행이 될 상황이어서 애들은 학교를 빠지고 저희는 휴가를 써야됩니다. 그렇다고 비행기로 가자니 4인 식구면 천불이 넘지요. 무엇보다 비행기로 가면 식료품 사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서 이번 투표는 포기하는쪽으로 기울었었습니다.

 

이번엔 스피딩 티켓 안끊고 잘 다녀왔습니다. 광할한 땅 ㅠㅠ

 

그런데 다행히 이번 대선부터 투표소 한 곳이 추가되었고, 그 추가 투표소로 애리조나 메사가 선정되었지요. 여기는 편도 6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새벽 6시반 출발, 오후 1시 도착, 그리고 감동의 홍콩반점 짜장면으로 주말 투표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거의 기념촬영용 기표소이고, 실제 기표는 저 뒤에서 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투표도 순식간에 마치고, 호텔에 체크인 해놓고 미리 예약해둔 치훌리 전시를 보러 DESERT BOTANICAL GARDEN 으로 향했습니다.

 

https://dbg.org/exhibits/chihuly-in-the-desert/2022-06-18/

 

애들이 어렸을 때, 씨애틀에서 처음 치훌리 전시를 봤었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에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도 한다길래 다시 방문!

 

2017년 여름. Seattle, WA

이번 전시회도 사막 풍경과 잘 어울리면서, 여전히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사막, 선인장, 식물원...

 

그리고 치훌리 작품들 ㅋ

밤에 보는 것도 예뻐서 일부러 4시반에 입장했다가 일몰 후 7시까지 관람했습니다. 밤이 되니깐 사람들이 더 많아지더군요.

 

Paintbrushes
Sonoral Neon
Desert Fiori
Aqua Blue and Amber Chandelier
Sol del Citron
Red Reeds
Neodymium Reeds
Lime and Lava Red Tower
Blue Birch Reeds and Scorpion Tails
Opal and Amber Tower
Fiori Boat

 

전문가가 찍은 진정한 작품 사진들은 이곳에서:

https://dbg.org/image-library/exhibits-gallery/

 

쏘캘 출신 아이들은 인앤아웃을 제일 좋아합니다.

 

저녁으로는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인앤아웃 햄버거로 해결하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잘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운전하고, 많이 걷고, 완전 힘든 토요일이었네요.

 

짜잔~ H Mart! 옆에는 또 다른 큰 마켓, 아시아나 마켓도 있어서, 두 군데에서 장을 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서둘러 한인마트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작은 한인 슈퍼마켓이 3개가 있는데, 가격도 그렇고 물건 종류도 그렇고 거의 안가게 됩니다. LA에 살다 와서 완전 스포일 된 면이 있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이렇게 큰 한인 마트가 있는 곳에 가게되면 많이 사다놓고 최대한 버티고 있습니다. 주변에 덴버, 피닉스, 달라스 정도에 H Mart가 있으니깐요...

 

LA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 H Mart는 꽤 다양한 한국 식재료를 나름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 있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  Crying in H Mart... (책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_-)

 

https://www.amazon.com/Crying-Mart-Memoir-Michelle-Zauner/dp/0525657746

 

Crying in H Mart: A Memoir: Zauner, Michelle: 9780525657743: Amazon.com: Books

A NEW YORK TIMES NOTABLE BOOK OF THE YEAR • NEW YORK TIMES BEST SELLER • From the indie rockstar of Japanese Breakfast fame, and author of the viral 2018 New Yorker essay that shares the title of this book, an unflinching, powerful memoir about grow

www.amazon.com

 

이렇게 일요일 오전에 거의 4시간 가량 장을 보고, $1,000 가량을 썼네요. 이정도면 한 3달 먹을 수 있으려나요? ㅋ

 

트렁크도 꽉 차고, 차 안도 꽉 차고... 말그대로 한 차 가득 식료품으로 채웠습니다.
얼음은 마트 생선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드라이 아이스는 따로 삽니다.

냉동식품은 드라이 아이스로, 냉장 식품은 마트에서 얻은 얼음으로 무장하고, 다시 6시간 반 운전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H Mart 올 때마다 식료품을 많이 사다놓을 생각에, SUV나 미니밴을 살까 했었습니다. 한번에 많이 사가면 자주 안와도 되니깐요. 그런데 이번에 장 보고 났더니, 소나타 가득 채우는데 1000불 나온거 보고, 더 큰 차를 살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ㅋㅋ 차가 커진다 한들 2천불, 3천불 어치 장을 볼 돈이 없어요...

 

I-40에 들어서면 알버커키까지 약 230마일!

 

아이들은 6시간동안 차 안에서 유튭을 보기도 하고, 구구단을 외우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면서, 잘 버텨줍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H Mart 없는 도시에서 사느라 너네들도 고생이 많다... 

 

반가운 ABQ! 집이다~~~

밤 9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알차고 빡센 주말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알버커키 킴스마트에는 몇 달치 식료품이 구비되었다고 합니다.

 

ABQ Kim's Mart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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