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냥 왠지 자기 싫은 금요일 밤

Bioholic 2022. 2. 19. 16:00

목요일-금요일 이틀간 이어진 스터디 섹션 미팅이 끝났습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워싱턴DC 호텔에 있었겠네요.

NIH에 연구비를 신청하면 각 스터디 섹션에서 20~30명 가량의 리뷰어들이 모여서 심사를 합니다. 저는 이번에 Early Career Reviewer로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틀간 정말 좋은 경험도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호텔방에 강제로 갇혀서 심사를 해야했겠지만, 팬데믹 덕분에(?) online으로 진행이 됐고, 집에서 편하게 스터디 섹션에 참여했지요.

 

심사하는 그랜트 프로포절 하나하나가 다 그 사람들의 인생이 걸린 프로포절입니다. 그만큼 리뷰어들도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심사를 하게 되는데, 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제 프로포절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껀 10월에 내는게 목표인데, 지금으로썬 데이타가 부족해서 참 걱정이네요...

 

스터디 섹션도 끝났고, R21도 제출했으니, 이제 정말로 다음주부터는 논문과 프릴리미너리 데이타를 위해서 실험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3월 10일에 또 발표가 있는데, 데이타가 없어서 실험 계획만 발표하게 생겼습니다. 이게 왠 망신이람... 앞으로 3주간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서 데이타를 좀 만들어봐야겠네요...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는데, (아 어쩌면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그냥 애들 재우다가 제가 먼저 잠들어서 일찍 자게되면 다음날 그냥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일 수도...) 아무튼 요즘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ㅋ 침대에서 보이는 창밖 새벽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실물보다 못나오네요.

 

새벽 6시쯤, 산디아 마운튼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오늘도 애들 재우려다가 제가 먼저 8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운좋게 11시쯤 깼는데, 계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할까 하다가, 왠지 금요일 밤인데 그냥 자기 억울해서 일어났더니 이렇게 블로그나 하고 있네요. -_-

 

불금이니 영화나 한편 볼까 했는데, 내일 스케쥴을 위해서 그냥 자야겠습니다. 내일 아침엔 학교에 잠깐 들러야 됩니다. 이틀이나 실험실에 못갔으니 내일은 가봐야지요! 그리고 점심때에는 지인 가족들이 집으로 오기로 돼있어서 그전에 코스트코에서 장을 봐야 합니다. 

아... 코스트코... 요즘은 장 보기가 무섭습니다. 공급망이 망가져서 실험실에서 필요한 물건들도 제때 공급이 안되고, 기름값 포함해서 실생활 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쟁 얘기까지 나오고... 내 월급이랑 애들 성적 빼고는 다 오른다는 말이 딱 와닿네요. 대략 2주에 한번꼴로 코스트코에서 장도 보고 기름도 넣는데, 정말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른다는게 느껴집니다.

 

뭐 별로 많이 산 것 같지도 않은데, 코스트코건 샘스클럽이건 한 번 갈 때마다 저렇게 나오니... 집 유지보수비도 많이 드는데, 알바라도 해야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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