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썼듯이, 무식해서 용감하게 부쉈던 샤워 타일을 해결 못한채 시간만 가고 있었습니다.
욕실 리모델링 업체를 통해서 샤워실을 바꿀 돈은 없거든요 ㅠㅠ 2만불이 왠말입니까 -_-
이걸 직접 해야되나... 그럼 뭘 어떻게 해야되나... 이런걸 고민하면서 시간만 흐르고, 샤워실을 못쓰니 욕조에서 애들도 씻기고 어른들도 씻느라 매일매일이 고생이었습니다. (미안하다 얘들아 ㅠㅠ)
사고친거 수습도 하기 전에, 또 일을 하나 벌린게 있었는데, 바로 집에 연수기를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수돗물에 석회가 너무 많아서, 물이 나오는 거의 모든 곳에는 석회가 끼어있고 설거지를 해도 접시가 하얗게 되고 뭐 그렇습니다. 아파트 살 때야 그냥 어쩔 수 없이 살았지만, '나중에 집 사면 꼭 연수기를 달아서 석회 없는 물을 쓰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집에 우편물이 하나 왔네요. 상담 받으면 $20 기프트 카드를 준다고... -_-
견적이나 받아볼 겸 상담을 받았고, 딜이 괜찮게 돼서 $6,500 에 연수기를 설치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돈도 없는데 이렇게 비싼걸 설치해도 되나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모든걸 쉽게 해결해주었습니다!
계약하고 1주일 후에, 설치해주시는 분이 오셨는데, 이분이 일을 괜찮게 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망가진 샤워도 고칠 수 있는지 보여드렸더니, 1시간 정도면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며 $100에 해주시겠다고 하는게 아닙니까?
"잉? $100? 내가 혼자 해도 재료비만도 $100은 넘을텐데!?"
그래서 당장 그분과 계약을 하고 일요일 아침에 와서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타일 시멘트가 빨리 안굳어서 결국 일요일에 못끝내고, 목요일 아침에 다시 오셔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어찌됐건 $100 공임과 타일 그라우트 재료값 18불로 샤워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샤워 리모델링에 날릴뻔한 돈으로 대신 연수기를 단 기분이랄까요? 하루이틀 정도 돈 아낀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수영장과 핫텁 커버에 다시 3천불 넘게 들거 같네요. 매일매일 새로 돈 들어가야될 곳들이 나타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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