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8월 끝, 여름 끝, 정신없는 2021년은 아직 안끝

Bioholic 2021. 9. 8. 03:44

2021년이 시작된게 엊그제 같은데 벌서 9월이라니요!? (내 시간 돌려줘...ㅠ)

8월은 특히나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계속 불편하고 뭔가 빠뜨린 것 같은 찝찝함이 이어지는 이유는, 결정적으로 이사때문이기도 하지만, 와이프의 거취에 생긴 변화들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년여간의 롱디 생활을 마무리 짓고, 드디어 8월 11일에 와이프가 LA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합류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은 가을학기가 시작되었고, 새 학년/선생님에 적응해야 돼서 저도 신경써야 될 것들이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챙기지를 못하고 있네요.

 

8월 16일에는 드디어 집 클로징을 무사히 마쳤고, 17일부터 열쇠를 받고 본격적인 이사에 착수했습니다. 매일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차로 옮길 수 있는 짐들을 조금씩 옮기면서 이사를 시작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지붕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 지붕 위에 있는 태양열 물 히터를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고 (셀러가 마무리 지었어야 할 일인데, 제가 셀러의 똥 치우는 중...), 차고 문 망가진 것 고쳐야 했고 (또 다른 셀러의 똥 치우기...), 2층 카페트 제거 공사도 시작했습니다. 끝없은 집 고치는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할 기회가 있겠지요.

 

틈틈히 짐을 옮기고 싸다가, 8월 27일에 드디어 트럭으로 모든 가구와 짐들을 다 옮겼고, 부모님이 내려오셔서 이사를 도와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사한지 2주가 지난 지금도, 1층 거실엔 박스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2층 바닥 공사가 끝나는 올 연말까지 이렇게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_-

 

그리고 8월 31일에는 드디어 와이프가 학위 디펜스를 마쳤습니다. 아기 둘 키우면서 힘들게 버텨온 여정이 드디어 일단락 되었네요. 우리 둘 다 정말 수고 많았고, 참 대견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외조가... ㅋㅋ) 

 

디펜스를 마치자마자 처남 결혼식이 있어서 와이프는 자가격리 면제가 되는 둘째만 데리고 한국에 잠시 다녀왔고, 어제 드디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이사짐 정리가 시작되겠지요. 지난 1주일간 첫째와 저는 매일 음식을 시켜먹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고, 이 글은 노동절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월요일) 여유롭게 연휴를 마무리 지으며 써놨던걸 오늘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나니, 사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너무 급하게 필요해서 세일이고 뭐고 알아볼 여유 없이 바로 구매했고, 그 외 잡다하게 필요한 것들은 매일매일 온라인으로 물건들을 시키고 있는데, 과연 다음 달 카드값은 누가 갚아줄건지 참... -_-  (냉장고도 사야되는데... 눈물이... 흑흑)

 

그 사이에 아이들을 축구 리그에 등록했고, 9월 중순부터 매주 토요일에 경기가 있습니다. 주중에 연습도 한다고 하는데, 도저히 제가 주중 5시에 애들 데리고 축구 연습 갈 여유는 없을 것 같네요. 그냥 토요일에 하는 정식 경기나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 다행...

 

이제 연말까지 2층 바닥 공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집안 일을 해야겠습니다. 페인트 칠 해야되고, 바닥 공사 해야되고, 수영장과 뒷뜰 관리까지... 퇴근하면 퇴근이 아니라 집안일 출근이 되어버리는 일상입니다. 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만불 대신 118불로 해결  (0) 2021.10.11
2만불 짜리 실수  (0) 2021.09.15
살이 계속 빠지네요  (0) 2021.08.03
어프레이절 결과: 100% 매치  (0) 2021.07.30
살이 빠지네요  (0)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