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이 왔던가? 벌써 여름인데...

Bioholic 2021. 5. 20. 13:42

이렇게 정신없이 살기 싫은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루하루가 무섭게 지나갑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나보다... 싶었는데... 봄을 즐기지도 못하고 이제 벌써 여름 느낌이 납니다. 나의 2021년 봄을 돌려줘 ㅠㅠ

 

지난 8개월간의 1인 실험실 생활이 끝나고 드디어 실험실 멤버들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5월 첫주부터 테크니션이 출근을 시작했고, 다음주부터는 의대 진학을 준비중인 우리 대학 학부 4학년 학생이 파트타임으로 연구실에 나올 예정이며, 이번에 우리학교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대학원생이 첫 로테이션을 저희 랩에서 하기로 했고, 또 여름방학 동안에는 대학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된 애리조나 대학의 학부생이 두 달간 제 지도를 받을 예정입니다. 순식간에 실험실 멤버가 4명으로 늘어나서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5월말이 데드라인인 그랜트와 6월초가 데드라인인 그랜트가 있어서 더욱 정신없이 바쁜 요즘입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10개, 20개를 지원해도 1개가 뽑힐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 열심히 많이 많이 지원하는 수밖에 없지요. 실험이 좀 잘 돼야 그랜트에 넣을 데이타가 생길텐데... 실험이 하나도 안돼서 참 문제입니다. -_- 이러다 랩 문 닫겠네요;;;

 

여기로 이사온지도 벌써 1년이 다 돼가고, 아파트 계약이 끝나가므로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여기도 집값이 많이 올라서 지금은 집을 사기에 참 안좋은 시기입니다. 운도 참 없지.. ㅠㅠ 아무리 집값이 1년 사이에 미친듯이 올랐어도, 지금 필요하면 지금 사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또 주식은 왕창 떨어져서 다운페이 할 돈이 늘어나기는 커녕 더 줄어들었으니... 아무래도 저는 금융소득으로 돈 벌 팔자는 아닌거 같고, 열심히 그랜트 쓰고 논문 써서 근로소득이라도 잘 챙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한 번 사는 인생 부자로 살아보기는 글렀;;;

 

이제 1주일만 있으면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어차피 첫째 아이는 썸머캠프에 다니고, 둘째 아이는 프리스쿨에 다닐테니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적어도 둘째가 학교를 옮기게 되면서 도시락을 안싸도 된다는게 정말 큰 변화입니다. 간식은 계속 두 명 다 싸줘야 되지만, 도시락 하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이 ㅠㅠ 둘째가 지난 1년간 다녔던 프리스쿨은 정말 너무 맘에 안들었는데, 최근 들어 담임선생님이 바뀌면서 조금 좋아졌지만... 그래도 매일 저녁 땀에 젖어 축축하고 흙놀이해서 모래가 떨어지는 양말을 벗기고 발을 씻겨줄 때마다 다짐했습니다. "내 이 망할놈의 학교를 하루라도 빨리 옮겨야지!!!!!!!!"

 

싱글 대디로 산지 벌써 9개월이 넘어가는데, 그 말은 곧 아이들에게 화내고 소리지르는 나쁜 아빠로 산지 9개월이 넘었다는 말이 됩니다. 매번 혼내고 나면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쓰러워지지만, 내 몸은 피곤하고 빨리 애들을 재우고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놀아주거나 친절하게 대해주면 아빠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해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아빠가 교수되면 맨날 놀아준다고 했던거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 ㅠㅠ 아빠는 거짓말쟁이 맞네;;;

발이 어찌나 빨리 크는지... 이제 3살 많은 누나랑 같은 사이즈 신발을 신네요. 새 신발 사줬더니 아빠랑 커플이라며 좋아하는 애교쟁이 둘째 ㅋ
엄마아빠 방문하셨을 때 밥먹으러 나갔다가... 코로나 끝난줄 알았네요 ㅋㅋ
첫째네 학교에서 랜덤으로 선택됐다며 코로나 검사 받으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는김에 세 식구 모두 다 검사해봤는데, 셋 다 음성! 잘 하고 있네 이 녀석들!
집 구경 갔다가 동네 놀이터를 발견하고... 제발 놀게 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하길래... 10분 놀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핑계로 아빠가 하고 싶었던 모형 항공기 조립! ㅋㅋ 고무동력기는 해봤고 다음엔 글라이더 해볼 차례.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나.....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나무에 걸려서 비행기 꺼내러 원숭이 놀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