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쉽지 않은 한국행

Bioholic 2021. 6. 14. 02:17

오늘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엄청 반가운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77764_34936.html

 

'해외 접종자' 가족 방문 입국 시 격리 면제

코로나19 이후, 해외 교민이나 유학생들은 국내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만나러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음달부터는 해외에서 백신을 맞고 들어오면 자가격리가...

imnews.imbc.com

7월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한국사람도 가족방문시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휴가를 길게 쓸 수 없는 사람들은 2주 격리 때문에 한국방문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드디어 약간의 희망이 보이게 된 것입니다. '약간의 희망'이라고 쓰는 이유는, 저희 가족은 바뀐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ㅠ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최소 나이는 12세입니다. 따라서 저희 아이들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지요. 바뀐 규정은 6세 미만은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6세-11세 아이들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즉, 계속 자가력리를 해야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 큰 애가 7세라서 딱 저 그룹에 속하고, 따라서 저희 가족은 한국에 가더라도 자라격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6-11세 아이에 대한 새로운 격리 면제 규정이 나오거나,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때까지 한국 방문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9월에는 막내처남 결혼식이 있고, 와이프가 이번 여름에 학위를 마칠 예정이라 가을쯤 한국에 가면 딱 좋을 시점이지만, 아쉽게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자가격리도 문제지만, 9월-10월은 한창 학기중이라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학교를 빼고 1~2주씩 휴가를 다녀오기엔 어차피 좀 부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운이 좋다면 연말에라도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두고 봐야 알 수 있겠네요.

 

이번주엔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 셀프 생일상을 차려먹고 셀프 케잌도 준비해서 아이들과 생일을 잘 보냈지요. 어렸을 때부터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생일파티나 생일선물에도 별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아이들이 챙겨주는 생일은 뭔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나이는 원래 비밀인데, 첫째 아이가 대문짝만하게 써놨네요? 어차피 프라이버시란 없는 세상...ㅋ)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어른들 말씀이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뭔지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 아직도 20대 시절이 엊그제 같고 마음은 그때와 다를바 없습니다.  어느 해부터인가, 아마도 제 나이 세는걸 그만두었을 때 쯤일거 같은데, 노래 취향도 멈춰버린듯 하여 여전히 저는 1990-2000년대 한국 가요를 즐겨 듣고 있으며, 덕분에 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추억들도 한국에서의 제 20대 때의 추억들이 대부분이네요. 

 

세월은 참 속수무책으로 흘러가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아진 나이이지만,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인생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국은 너무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곳인지라 1990년대 2000년대의 모습이 별로 남아있지 않겠지만, 조만간 한국에 놀러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한국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네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이 빠지네요  (0) 2021.07.15
드디어 오퍼 수락!  (0) 2021.07.03
봄이 왔던가? 벌써 여름인데...  (0) 2021.05.20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  (0) 2021.04.11
쏜살같이 지나가는 한 주  (0)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