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타이어 빵꾸 - Discount Tire에서 무료 수리

Bioholic 2021. 2. 24. 16:17

지난 12월에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을 보러 덴버에 가다가 생긴 일입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막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뒷좌석에 앉아있던 둘째가 카시트에서 안전벨트를 제대로 안메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6시간 가량을 달려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갓길에 세우고 안전벨트를 제대로 채워주고 출발을 했지요.

 

그런데 출발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아서 타이어 공기압 경고 메세지가 뜹니다. 다시 갓길에 세우고 살펴보니, 운전석 뒤쪽 타이어에서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시끄러운 고속도로에서도 들릴 정도였으니! 저는 평소에 33 psi 정도를 유지하고 다니는데, 이미 22 psi까지 떨어졌더군요. 급한대로 트렁크에 가지고 다니던 inflator로 공기를 좀 넣고, 가장 가까운 도시였던 Santa Fe로 향했습니다. 

 

Costco를 갈지, Sam's Club을 갈지, 어디로 가야 가장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Santa Fe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Sam's Club으로 갔는데 문을 닫았습니다 ㅠ 토요일 오전에 문을 닫다니! 어쩔 수 없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검색을 해보니... 오옷? Discount Tire란 곳에서는 무료로 빵꾸를 떼워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곳에서 5분도 안되는 곳에 하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덴버 못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런 희소식이!

 

그런데 도착해서 제 타이어를 검사해본 결과,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빵꾸도 다 같은 빵꾸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필 제 차는 수리가 안되는 곳에 못이 박혀있었던 것이지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것처럼, 갓길에 세우며 못이 박혀도 하필 수리 안되는 옆구리에 박힌 것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Discount Tire

새 타이어 구매 비용은 $140 가량 한답니다. -_- 타이어는 한번에 4개를 다 바꾸는걸 선호하는 편이라, 이번에는 그냥 빵꾸난거 하나만 중고로 바꾸는게 나을거 같았습니다.  중고는 $60 이랍니다. 너무 비싼거 같아서 깎아달라고... -_-; $40에 합의보고 교체를 했습니다. 운이 없으려면 이렇게 없나 봅니다. 갓길에 차를 잠깐 세웠을뿐인데, 멀쩡하던 타이어를 중고타이어로 교체하며 돈 날리고, 수리하느라 시간도 버려서 결국 덴버 도착까지 3시간 가량 지체되었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도착하려던 계획은 다 망가지고, 온 식구가 매우 늦은 저녁을 먹어야 했지요.

 

아무튼, 갑자기 두달 전 얘기를 왜 하냐면, 오늘 또 타이어 빵꾸를 떼웠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번엔 조수석 뒷자리쪽 타이어 압력이 야곰야곰 떨어집니다. 날씨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33psi에서 27psi까지 떨어지는데 한 10일~2주 정도 걸리는거 같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못이 박혔는지 모르겠지만, 2주에 한번씩 계속 공기를 주입하려니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매우 추웠던 지난 주, 또 압력이 낮아진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있는데 갑자기 펌프에서 연기가 나더니 멈췄습니다. ㅠㅠ 싸구려 펌프를 지난 몇 년간 잘 쓰긴 했지만, 왜 하필 지금! 바빠 죽겠는데, 타이어는 바람이 빠지고 펌프는 망가지는 것인가요... 결국 어쩔 수 없이 지난주에 동네 Discount Tire 에 방문해서 타이어 압력 보충하고, 오늘 날짜로 수리 예약을 했습니다. 

사람 없을 때 빨리 하려고 아침 8시로 했는데, 제 앞으로도 4명이나 와있어서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길에 뭐가 그리도 많은지 타이어 고쳐야되는 사람이 이렇게 많네요!

다행히도 이번에는 수리 가능한 곳에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일처리를 빨리 잘해주는 직원들 덕분에 30분만에 모든 수리를 끝마치고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무료로 타이어 빵꾸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못이 박혔던 부분에 새로 구멍을 뚫고 저런 고무를 박아서 수리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렁이라고 부르는거 같던데, 여기선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미루고 미루던 숙제를 해결했더니 홀가분 합니다. 새로 주문한 펌프도 오고 있고, 이제 언제든지 타이어가 빵꾸나면 저는 Discount Tire로 달려갈 수 있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런데 저 회사는 매번 이렇게 무료로 빵꾸를 교체해주면,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요? 수리가 안되는 경우, 타이어를 교체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타이어를 팔아서 돈을 버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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