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년 2월 1일부터 달라지는 점

Bioholic 2021. 2. 1. 14:26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제가 개별주식에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이쪽에 문외한인 저는 그동안 인덱스 펀드에 다 묻어두고 있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지 1년이 된 지금, 시중의 엄청난 유동성 덕분에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제 펀드는 죽을 쑤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지난 2년간 제 펀드 차트입니다. 코로나 타격을 회복하는듯 보이지만 다른 블루칩 펀드나 우량주들 회복한거에 비하면 별로입니다;;; 

최근 몇 일간 게임스탑 (GME) 사태로 엄청 시끄럽습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비트코인도 그렇고 이러한 투자는 저와 어울리지 않기에 저는 조박사님이 추천해주신대로 '시가총액 1위 주식에 몰빵' 전략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애플(AAPL)이 현재 1위인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나눠서 들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합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_- 그래서 그냥 더 고민할거 없이 전재산을 애플에 몰빵.

집 사려고 돈 모으는 중이었는데 만약 애플이 죽쒀서 제 다운페이먼트 돈도 날린다면 계속 아파트에 살게 될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드디어 실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020년 8월 24일에 첫출근을 했는데, 2021년 2월 1일이 돼서야 세포를 키울 수 있게 되다니, 꼬박 5개월이 넘게 걸렸네요.

대량으로 물건들 주문 들어간게 10월말~11월 초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들 재택근무가 많아서 일 처리가 느린 것도 있고, 그러다 연말이 되니 일처리는 더욱 느려져서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어찌됐건 다른 자잘한 물건들과 인큐베이터가 배송되는데 오래 걸린 것도 있지만, 센트리퓨즈 한 대가 잘못와서, 다시 제대로 된걸로 교체하는데 또 몇 주가 걸렸습니다. 똑같은걸 두 대 주문했는데, 한 대가 이상한게 온 것이지요. 처음엔 VWR 잘못인줄 알고 실망이 컸었는데, 알고보니 제조사가 애초에 잘못된 물건을 보냈더군요;;; 

 

Incubator (좌) 와 centrifuge (우). 매우매우 뿌듯합니다! ㅎㅎ

 

어찌되었건, 아직도 주문한지 3달이 넘도록 도착하지 않는 물건들이 있지만, 일단 아쉬운대로 세포배양은 할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실험을 시작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리젝 먹은 논문은 추가 실험을 더 해서 더 멋진 논문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UCLA 실험실에는 제가 하던거를 물려받아서 할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직접 마무리를 지어야 되는 상황인지라 빨리 실험을 끝마쳐야 되는 급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그랜트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preliminary data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포닥 막바지에 UCLA에서 실험을 좀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로 바뀌었고, 결국 실험은 하나도 못한채 UNM으로 옮기게 되었지요. 

이곳으로 옮긴지 거의 반 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으니 정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읽으려고 가져왔던 논문들은 한 편도 못읽었는데, 내일은 더욱 힘내서 실험도 하고 그랜트도 쓰는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야 겠습니다. NCI R03 데드라인이 2주도 안남아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거든요............ 맨날 놀더니 결국 이럴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