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3년 10월 14일 금환일식 및 잡다한 일상

Bioholic 2023. 5. 24. 05:07

4월에 AACR 학회 다녀온 이후로 그랜트 쓴다고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5월 말이네요?

이번주가 아이들 학교 마지막 주고, 다음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거의 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말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쩜 이렇게도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야속하네요.

 

학교에서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지만, 하기 싫어질 때에는 또 이렇게 블로그도 하고 여행 계획도 세우면서 잘 살아남고 있습니다. 집에 가면 벌려놓은 일들 수습하느라 또 할 일이 산더미 같지만 급한 불부터 끄면서 대충 수습중입니다... 

 

요즘은 나방이 어찌나 많은지, 집안으로 들어온 나방들 죽이느라 시간 낭비가 심합니다. 지난 주말 밤에 천장에 붙어있는 7마리의 나방을 보고 기겁해서 나방 박멸하느라 3-4시간을 날렸습니다. 총 20여마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_- 그래도 어제밤에 보니 또 2마리가 들어왔던데, 계속 파리채 들고 나방만 쫓아다닐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오늘은 아마존에서 벌레 죽이는 조명을 샀습니다. 효과가 좋은지 나중에 업데이트 해드릴게요.

 

Bug Zapper. 제발 우리집 나방을 다 죽여줘...

 

이번 주말에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잠깐 시카고에 놀러 갑니다. 딱히 특별한 목적은 없고, 그냥 한번도 안가본 도시니깐 슬쩍 가서 유명하고 맛있는 것들 좀 먹고, 유명한 관광지 두 세 군데 들렀다가 올 계획입니다. 사실 여행 계획을 자세히 세울 시간이 없어서 그냥 대충 갔다오는겁니다... ㅠㅠ

사실 지금 이렇게 여행 다닐 때가 아닌데..... 7월에 친구네 가족들이 놀러오기로 되어 있어서 그 전에 화장실 공사를 끝내야 합니다. 안그러면 한 여름에 욕실 하나로 총 9명이 번호표 받아가면서 샤워해야 되는 참사가 벌어질 것 같거든요. 화장실 공사에 필요한 재료들은 속속 도착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2층 바닥 공사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쿼터라운드를 벽과 바닥 사이에 두르는 작업인데, 꽤나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작업이네요. 더군다나 바닥을 다 깐 다음에 2층에 가구들이 들어오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이미 아이들 가구와 장난감이 다 들어온 상태에서 하려고 하니 장애물이 많아서 일이 2배로 힘드네요 -_- 누구 탓을 하겠어 게으른 내탓이지 ㅠㅠ

 

사실 처음 계획은 멋지게 모던한 디자인으로 할겸 베이스보드도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료도 다 샀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너무나 귀찮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멋은 포기하고 실용적으로 쿼터라운드만 설치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변심으로 인해, 이미 배송받은 베이스보드를 환불해야되는 상황이었고, 지난 주말에는 물건 픽업하러 트럭이 왔습니다. 무거워서 트럭과 지게차가 와서 옮겨야지, 만약 사람이 직접 저 47개를 옮기면...  큰 병 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일하는 사람이 초보였는지 아님 비가 와서 정신이 잠깐 나갔는지, 일을 너무나 못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지게차로 베이스보드를 들어 올려서 옮기다가 쏟고.............

 

더 최악인건, 지게차로 들어 올리다가 우리집 외벽에 있는 viga를 쳤습니다. ㅠㅠㅠㅠㅠ

비가가 위로 들리면서 나무는 부러지고, 벽면 stucco도 깨졌네요.

 

양쪽으로 V자로 금 간 것 보이시나요? 

어제 한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봤는데, 저 stucco외벽을 다시 칠하는데 $1,600 정도 든다고 하네요. 하아............

당연히 Lowe's에서 보험처리 해준다고 했으니 제 돈은 아니지만, 저렇게 부분적으로 패치만 하고 나면 기존 벽과 색깔이 달라서 보기에 안좋을게 뻔한데... 그렇다고 벽 전체를 다 해줄 것 같지도 않고.... 짜증만 나는 상황이지요.

가뜩이나 집안 잡일이 넘쳐나는데 이거까지 추가되다니.........에혀........ 시카고 다녀와서 수영장 오픈하려고 했는데 그걸 좀 미뤄야될 것 같습니다 -_-

 

 

스트레스 받으면 나만 손해니깐, 그냥 하나하나 닥치는 대로 처리를 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당장 급한 것들로는 2층 바닥 끝내기, 화장실 시작하기, 수영장 오픈하기, 외벽 수리하기, 비가 (Viga) 방수처리 하기... 등등이 있네요.... 

 

참, 원래 글 쓰려던 목적이었던 개기일식과 금환일식!

올해와 내년은 일식 풍년입니다. 우선 올해 10월에는 저희동네에서 금환일식을 5분 9초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서라도 보고 싶은 (사진 찍고 싶은) 금환일식인데, 딱 우리 동네가 그 중심 경로에 위치하다니 어마어마한 우연 아니겠습니까?

 

저 파란선에서 금환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데, 저희 동네가 딱 저 파란선 위에 있습니다. 대박.........

게다가 토요일이라서 아이들과 옥상에서 함께 관찰하기 딱입니다!

 

그리고 내년 4월에는 개기일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건 텍사스로 가서 봐야돼서 월요일 하루 휴가 내고 텍사스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이런 천문쇼가 연달아 이 근처에서 벌어지다니 정말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네요!!!

 

이게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인데요, 예를들어 한국 본토에서 금환일식을 보려면???

2041년 북한땅에서 보실 수 있고요... (통일되면 북한쪽 땅에서 관측 가능!!)

남한땅에서 보려면 2095년까지 기다리셔야 (살아계셔야) 보실 수 있어요.

엄청나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