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킨더와 3학년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서, 거의 모든 여행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경험시켜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에펠탑에 대해서 보고 들은게 있으니 종종 언급하곤 했고, 발레리나 (Leap)이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파리에 대해 궁금해 하길래, 어른들은 가본 곳이지만 (100번 가도 좋은 곳이라서) 아이들에게도 보여줄겸 몰디브 가는 비행편은 파리 경유로 발권했습니다.
달라스에서 갈아탔고요, Venture X 덕분에 캐피탈원 라운지 잘 애용하고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출발하여 파리에 아침 9시경 도착, 다음날 밤늦게 출발이어서, 꼬박 이틀을 파리에서 관광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CDG공항 옆에 있는 Hilton Paris Charles De Gaulle Airport 에서 묵었는데요, 저희가 짐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이 좀 힘들었습니다 ㅠ 다행히 카트에 싣고 호텔 근처까지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Aspire로 받은 다이아인데요, 룸 업그레이드 해줬다고 하는데 그냥 4인가족 쓰기에 불편한거 없는 방이었고, (지금보니 방 사진도 안찍었네요 ㅋㅋ) 엘리베이터 기다리다가 내려다보고 찍은 호텔사진이 전부같습니다;;
체크인 하고 호텔방에 짐 두고 관광하러 나왔습니다. 다시 공항으로 와서 비록 이틀이지만, 나비고 1주일치 사서 지하철 잘 타고 다녔습니다. 공항에서 살 때 직원이 말하길, "내일까지 사진 붙혀~" 라길래 그때까지는 큰 걱정을 안했습니다. (어차피 내일 떠날건데?) 왜냐하면 가족들 여권에 여분의 사진이 1장씩 있어서 그냥 그거 붙히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막내 사진이 너무 어릴때 사진이어서 혹시 돌아다니다가 사진 뽑을만한 곳이 보이면 막내꺼만 다시 뽑아서 붙혀야지~ 하고 다녔습니다. 첫날 중간에 한번 지하철역에서 잡혀서 이거 언제 산거냐고 확인하길래, 영수증 보여줬더니 내일까지 사진 붙혀~ 이래서 또 걱정없이 다녔지요. (나비고 산 영수증 꼭 보관하세요!!)
제일 먼저 간 곳은 몽마르트.
나비고 패스가 있으면 트램(?)이 꽁짜네요. 계단 안올라가고 트램타고 편하게 성당까지 올라갔습니다.
구경 잘하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때부터 아이들 눈에 밟혔던 회전목마.... 3불 이하면 태워준다고 하고 가격을 확인했는데, 대충 그 언저리였던거 같습니다. -_-
그래서 아이들은 2번씩 탔습니다... (미니멈 오더가 있었던거 같은데... 와이프가 결제해서 제가 잘 모르겠네요 ㅠ)
사랑의벽도 구경하면서 슬슬 지하철역으로 온뒤, 이른 저녁을 먹으러 Bouillon Chartier 식당으로 갔습니다. 줄이 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천받은 메뉴들을 다 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푸아그라 포함해서 이것저것 안되는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ㅠㅠ
무언가 연골이 많은 등뼈같은... 와이프가 시킨건데 그냥 별로였다고 합니다. 저는 손도 안대서 맛을 모릅니다. ㅋ
아이들이 좋아했던 무난한 스파게티.
아이들, 특히 첫째가 엄청 좋아했던 달팽이 요리.
어렸을때부터 읽었던 책에서, 꼬마 마녀 팔랑이가 모자를 훔치러 파리에 가서 이 달팽이 요리를 먹었던거 같은데,
그 달팽이 요리를 직접 맛봐서 엄청 좋아했습니다. ㅋㅋ
3접시 시켜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에펠탑으로 보러 이동했습니다.
밝을때 도착해서 밤늦게까지 에펠탑 주면에서만 엄청 오래 놀았네요.
저는 특히 아이들에게 스파클링 에펠탑을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당연히 해지면 바로 시작할줄 알았는데, 이게 해진 후 정각에 시작하는거라서 제 생각보다 꽤 늦게 시작했습니다 ㅠ (저희가 갔던 11월 중순에는 저녁 7시가 첫 점등이었던거 같네요) 시차때문에 피곤한 아이들과 센강 근처에서 거의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보시려면 미리 시간 확인해보고 계획 세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근처에 있던 마카롱 맛집 (PIERRE HERMÉ) 에서 마카롱 먹으면서 시간을 떼웠습니다 ㅋ
기다릴 때에는 지루해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센느강가에서 바라보던 반짝이는 에펠탑... 아이들 머리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제 머리속에만 강렬한 것일수도 ㅋ)
관광을 마치고 힘겹게 호텔로 돌아왔는데, 막상 또 호텔에 오니 아이들이 살아났습니다. -_- 그래서 체크인 할 때 라운지에서 술과 음식을 준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라운지에 가봤는데, 시간이 늦어서 술은 없었고 과일과 마른안주같은 것들이 있어서 맛잇게 먹었습니다.
다음날 조식은 그냥 평범한 조식이었고요. 와이프는 버터가 맛있었다고 했는데,
저는 시차때문이었는지 맛도 기억도 안나네요...ㅋ
둘째날에는 모나리자를 보여주러 루브르 박물관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제가 2006년에 갔을때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거 같았습니다.
모나리자 줄 대기 시간도 10분-15분? 도 안됐고, 금새 모나리자를 앞에서 감상할 수 잇었습니다.
박물관에서 3시간 가량 구경을 하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러 한식당에 갔습니다.
'이랑' 이라는 곳이었고 그냥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시킨 뚝배기불고기는 괜찮았고, 아이들이 시킨 비빔밥은 그냥 그랬고, 런치메뉴에 세트로 따라온 만두와 치킨들은 별로였고, 오징어볶음이었나.. 와이프가 시킨 매운음식은 맛이 없었습니다. (이제 늙어서 별로 맛있는게 없나봅니다)
밥먹고 나와서 파리 시내를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구경하다가
공항으로 가야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결국 여기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결혼 10주년 기념여행이거든요...)
유로랑 USD가 거의 1:1인 시기였고... 택스 리턴까지 받으면...뭐... ㅠㅠ
이렇게 짧고 굵게 맛보기로만 빠리를 구경했고요,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다시 유럽 여행만 제대로 오기로 약속을 하고
이제 몰디브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조그만 사건이...
저녁 6~7시경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으러 가는 길... 쇼핑 잘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딱 잡혔습니다.
나비고에 사진이 없다고...
4명 다 없으니 총 몇 백 유로를 벌금을 내라고 합니다.
무슨 소리냐... 오늘까지 사진 붙히면 된다고 했고, 아직 오늘 안끝났다... 이제 붙힐거다...
안통합니다. -_-
지금 당장 결제하던가 아니면 경찰을 부른답니다.
여기서 갑자기 제가 열을 받아서...
그럼 경찰 부르라고 했습니다.
어딘가에 무전을 칩니다.
경찰이 그렇게 한가할리가 없는데... 역시나 뭐 20분 있어야 온다고 하네요.
알겠다고 기다리겠다고 하고,
규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명확하게 나비고 패스 구매후 언제까지 사진을 부착해야되는지 안나와있습니다.
아이들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둘째는 잠들고, 첫째는 경찰올까봐 무섭다고 우네요... -_-
저는 경찰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계속 버텼습니다.
그와중에 잡혀온 또 다른 커플은 (프랑스 현지인 같았습니다)
저희한테 웰컴투 패리스... 이러네요...ㅋ
그런데 그 커플은 그냥 벌금 내고 갑니다. (?)
한 30분 정도 기다렸으려나요? 여전히 경찰은 안오고 (올리가 없겠지요.. 이런걸로...)
사진 3장은 있으니 1명꺼만 벌금 내면 보내준다고 합니다. 1명은 35유로...
저도 슬슬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서 좀 고민하던 차였는데,
지나가던 경비 아저씨가 중재해줘서 35유로 카드로 결제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애기때 사진을 붙혀놔도 된다고 합니다. (전혀 다른사람으로 보일지라도 -_-)
파리 가서 나비고 사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럼 저 35유로도 괜히 낸거네 )
이 사건으로, 아이들은 파리를 너무너무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_-
파리 여행은 다 좋았는데,
이틀 내내 비가 왔던거랑,
나비고 단속 직원이 매우 불친절했던게 에러였던거 같네요.
다음에는 몰디브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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