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 2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

15년이 넘는 미국생활에도 저는 인종차별을 거의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기억력이 나빠서 다 잊어버린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둔해서 당해놓고도 그게 인종차별인지 모르고 지나간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딱히 경험담을 들려줄 정도로 뭔가 당했던 사건이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한 5분간 열심히 생각을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저는 예민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갔을리는 없고, 무언가 불합리하거나 기분 나쁜 대우를 당했다면 분명히 인지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당할법한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결국 매우 미묘하고 사소하거나, 제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받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 정도였을테고, 따라서 그정도 애매모호한 차별을 당했다고 느꼈다면 그냥 애써 '내가 과민반응인가?' ..

일상 2021.04.11

쏜살같이 지나가는 한 주

제가 사는 곳은 4월 5일부터 아이들 학교의 정상 등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중이라서 달라지는게 없었지만, 첫째 아이는 그동안 방과후 학교에서 운영하는 온종일 케어에 다니면서 거기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 왔는데, 드디어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면수업이 시작된 것이지요. 학부모들은 대면수업을 할지 아니면 계속 온라인 수업을 할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첫째 아이네 반은 총 16명중에서 딱 절반인 8명만 대면수업에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대면수업 대환영이지요. 어차피 제가 일하는 동안 애는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 비싼 온종일 케어에 가느냐, 좀 더 저렴한 방과후 케어만 가느냐의 차이일뿐! 이렇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담임선생님은 대면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해야돼서..

일상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