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나도 정이 들지 않은 새집은 매일매일 맘에 안드는 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하나씩 내손으로 관리하며 살다보면 정이 들겠지만, 지금은 남이 살던 집에서 남이 싸놓은 똥을 치우는 기분이기에 너무 짜증이 나는 상황입니다. 종이로 만든 집도 아닌데, 하루가 멀다하고 망가진 것들이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물이 새는건 기본이고, 간신히 붙어있던 것들도 손만 대면 떨어지고, 제대로 된 사용법 같은게 인수인계가 안된채 집을 넘겨 받았으니 어디에 무슨 스위치가 있는 것도 모른채 하나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에는 샤워를 다 하고 물을 잠그는데, 손잡이가 툭 부러지는 느낌이 나더니, 물을 잠글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 망가졌어?" 하고 깊은 빡침이 밀려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가 새벽 2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