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넘는 미국생활에도 저는 인종차별을 거의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기억력이 나빠서 다 잊어버린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둔해서 당해놓고도 그게 인종차별인지 모르고 지나간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딱히 경험담을 들려줄 정도로 뭔가 당했던 사건이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한 5분간 열심히 생각을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저는 예민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갔을리는 없고, 무언가 불합리하거나 기분 나쁜 대우를 당했다면 분명히 인지는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당할법한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결국 매우 미묘하고 사소하거나, 제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받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을 때 정도였을테고, 따라서 그정도 애매모호한 차별을 당했다고 느꼈다면 그냥 애써 '내가 과민반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