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50

2022 카타르 월드컵 직관

PS5 구매하면서 줄 섰던 이야기를 하다보니 최근에 또 더더욱 심장을 쫄깃하게 했던 줄서서 표사기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경기 관람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월드컵은 특별하게 11월에 개최됩니다. 원래 FIFA 월드컵은 6-7월에 개최되지만, 중동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인만큼 날씨를 고려해서 11-12월로 변경이 되었지요. 그런데 그 날짜가 딱 미국의 땡스기빙 연휴와 겹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가야돼!" 게다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1살, 4살이던 아이들은 LA 라디오 코리아 본사앞 잔디밭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거리응원을 했었고, 그때 지나가는 말로 약속을 했었지요. '다음 월드컵은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일상 2022.05.19

PS5 - 이게 뭐라고

저는 원래 어렸을 때부터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집에 그 흔한 재믹스(?)같은 게임기도 없었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오락실에 다니기도 했지만, 게임을 잘 못해서 돈만 날리고 딱히 게임이 크게 재밌는줄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남들 하는건 다 하고 싶었던지, 학원 땡땡이 치고 오락실 갔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혼났던 기억도 나긴 합니다만... ㅋ 중고등학교 때에도 집에서 컴퓨터로 몇 몇 게임을 해보긴 했지만, 게임에 중독(?)되는 스타일도 아니고, 애초에 소질이 없어서 잘 하지도 못했지요. 남들보다 잘 못하니깐 "더 열심히 하기" 보단, "그냥 안하고 말아" 쪽으로...흠... 대학에 가서는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지만, 역시나 저는 스타와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게임방 갈 돈과 시..

일상 2022.05.19

애벌레, 도마뱀, 토끼

봄이 되니 여기저기서 새로운 생명체들이 활발히 활동하는게 보입니다. 요즘 백야드에 핀 꽃들에는 꿀벌들이 엄청 모여서 윙윙~ 난리도 아닙니다. 어제는 정체모를 애벌레가 백야드를 열심히 기어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나비를 키워본 아이는 나비 애벌레라고 하는데 확실친 않습니다.. (예쁜 나비들도 날아다니는데, 통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요. ) 우리 동네에는 도마뱀이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여기저기 살아봤지만 도마뱀을 이렇게 자주 접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백야드에 나가면 도마뱀이 쉬리릭 도망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 숨어있는지 잘 안보이지만, 저는 그 소리에 흠칫! 하게 되는데, 사실 제가 걸어와서 도마뱀이 더 놀랐겠지요 ㅋ 학교 주차장에서 건물로 가는길에 자주 마주치는 토끼가..

일상 2022.05.18

때늦은 봄타령. 봄봄봄

봄이 온지는 한참됐는데, 이제서야 찍어놓은 사진들을 업데이트 하게 됐습니다. 이곳 알버커키는 요즘 낮 최고 기온이 81도를 넘어서고 있으니 (섭씨로 치면 27도?) 봄은 잠깐이고 금새 여름이 오겠네요. 백야드에 조그만 잔디밭이 있는데, 예전에 살던 아이는 이곳을 축구 연습장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축구 골대가 있던 곳은 잔디가 다 죽어서 보기 안좋았지요. 축구 골대 앞에 잔디가 죽은 부분이 보이시나요? ㅋㅋ 이번 봄부터 그 부분에 새로 잔디 씨를 뿌려서 잔디로 메꿀 생각입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가 망가져서,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하다보니, 잔디가 잘 못자랐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아침에 10분정도 물을 주곤 했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그러다 드디어 어제 스프링클러를 고쳤고 오늘 아침부터 물..

일상 2022.04.23

밀린 업데이트 = 과욕이 부른 지연

매일매일 많은 일들이 직장에서 집에서 일어나고 있고, 잘 정리해서 업데이트를 해놓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일기처럼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아~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거든요. 페이스북이 [몇 년전 오늘]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런게 꽤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유튭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꽤 열심히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해서 올려야지~' 하고 생각만 할뿐, 실제로는 일이 진행이 잘 안되네요.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이 유튭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간 조금 한가한 날이 올거라 믿으며, 오늘은 유튭 예고편 형식으로 간단요약 업데이트입니다. 봄 꽃 봉우리가 올라오며 이제 봄이 오려나보다 했는데, 뜬금없이 눈이..

일상 2022.04.02

봄맞이 백야드 정리 시작

드디어 알버커키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어제부터는 썸머타임도 시작되었습니다. 1시간 차이가 은근 아침에 일어나는걸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퇴근하고 집에 온 뒤에도 오랫동안 밝아서 좋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섬머타임이 시작된 일요일, 오랜만에 학교뿐 아니라 아예 외출 일정이 없는 날이어서 하루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다시 백야드 잡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우선 지난 몇 달간 미뤄오던 모래 분리용 체를 만들었습니다. 뒷뜰에 애들이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주변의 조경용 자갈들과 많이 섞여 있어서 놀기 좋은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모래와 자갈을 분리하고 싶은데 마땅한 체를 살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첫 DIY 작품으로 어설프게 만..

일상 2022.03.15

2022 대선 투표여행

지난 주말에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옆의 한인타운이 있는 메사 라는 곳으로 투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작년에 신청해 놓았지만, 예년처럼 투표소가 LA에만 개설됐다면 투표를 못할뻔 했습니다. LA까지 자동차로 편도 12시간이어서, 하루에 못가고 오고가며 1박씩 하다보면 총 2박3일 혹은 3박 4일 여행이 될 상황이어서 애들은 학교를 빠지고 저희는 휴가를 써야됩니다. 그렇다고 비행기로 가자니 4인 식구면 천불이 넘지요. 무엇보다 비행기로 가면 식료품 사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서 이번 투표는 포기하는쪽으로 기울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이번 대선부터 투표소 한 곳이 추가되었고, 그 추가 투표소로 애리조나 메사가 선정되었지요. 여기는 편도 6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새벽 6시반 ..

일상 2022.03.02

Are you busy?

얼마전에 학생 한 명이 오피스 문을 두드리며, "Are you busy?" 라고 물었다. 그때가 아마 한창 R21 그랜트를 쓰는 중이었던거 같고 (데드라인 2월 16일), 빨리 끝내고 나서 NIH 그랜트 리뷰랑 (데드라인 2월 18일), 리뷰 페이퍼 메뉴스크립트 완성 (데드라인 2월 28일) 까지 해야될 상황이어서 스트레스를 꽤 받던 시기였다.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는 "당연히 바쁘지, 안바쁜 교수도 있나?" 라는 가시돋힌 답변이 떠올랐다. -_- 물론 남에겐 싫은 소리 1도 못하는 성격이라, 세상 착한 웃음을 지으며 "No, you are fine. What's up?" 이라고 대답했지만. 학생은 아무 죄가 없다. 물어볼게 있어서 용기내서 찾아온 것일텐데, 착하고 예의바르니깐 일단 내가 대화할 시간이 있..

일상 2022.02.25

그냥 왠지 자기 싫은 금요일 밤

목요일-금요일 이틀간 이어진 스터디 섹션 미팅이 끝났습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워싱턴DC 호텔에 있었겠네요. NIH에 연구비를 신청하면 각 스터디 섹션에서 20~30명 가량의 리뷰어들이 모여서 심사를 합니다. 저는 이번에 Early Career Reviewer로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틀간 정말 좋은 경험도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호텔방에 강제로 갇혀서 심사를 해야했겠지만, 팬데믹 덕분에(?) online으로 진행이 됐고, 집에서 편하게 스터디 섹션에 참여했지요. 심사하는 그랜트 프로포절 하나하나가 다 그 사람들의 인생이 걸린 프로포절입니다. 그만큼 리뷰어들도 성의를 다해서 열심히 심사를 하게 되는데, 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일상 2022.02.19

Snow day

2022년 2월 2일, 수요일, 눈이 많이 오고 추워질거란 일기예보가 들려옵니다. 아... 또 학교 문닫겠네...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아침에 학교에 드랍하고 우리도 일하러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발표가 있는데 준비를 다 못해서 할 일이 태산입니다. 오전에 폭풍 집중력을 발휘하며 일을 좀 하나 싶었는데, 11시반쯤 둘째 아이네 학교에서 전화가 옵니다. 날씨가 안좋아진다는 예보가 있으니, 직원들과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문 닫을테니 빨리 애 데려가라고 합니다. -_- 3시에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둘째를 학교에 데려오면 미팅에 갈 수 없어서, 온라인으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이메일을 보내놓고 아이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아직 눈은 거의 안내렸고, 춥지만 그래도 날씨가 괜찮습니다. 12시쯤 둘째를 픽업해서 학교..

일상 2022.02.05